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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정신과 치료 후기-우울증약(에스시탈로프람) 복용기 본문
객관적으로 보면 나는 혼자 살게 되면서 삶의 질이 더 나아졌다. 머리로는 잘 알아도 마음은 그렇지가 않았다. 모든 게 절망적으로만 느껴졌고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 없어서 더 바쁘게 지내려고 애썼다.
불현듯 호르몬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정신과 검색을 했지만 선뜻 예약을 하기는 어려웠다.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도 없고, 가끔 (주로 혼자 있을 때) 울컥해서 눈물이 나고 잠을 못 잘 뿐이었다.
극심하게 우울했던 어느 날, 이 정도면 심하다 싶어서 미리 알아본 병원에 전화를 했고 일주일 후로 예약을 잡았다. 바로 당장 가고 싶었지만 가장 빠른 시간이 그 때였다.
그 일주일의 시간동안 역시 또 예약을 취소할까 여러 번 고민을 했다. 앞서 말했듯이 일상생활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고 우울감도 조금 나아졌으니까.
예약날이 되었다. 별로 우울하지 않은 보통의 금요일이었다. 병원에 가니 질문지를 나눠줬다. 인터넷에 “우울증 자가진단”이라고 검색하면 나올 법한 것들이 적혀 있었다. 답변을 하는 내내 병원 올 정도는 아닌데 괜히 온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부러 더 우울한 척 한단계 더 부정적인 답을 써야 되나 싶기도 했다.
예약을 했어도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상담을 할 수 있었다. 진료실 문을 열자 젊은 여 의사가 인사를 하고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질문을 건넸다.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 괜찮기는 개뿔.
“질문지에 답 할 때만 해도 병원 올 정도는 아닌데 괜히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바로 눈물이 나는 걸 보면 괜찮은게 아닌가봐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는데 울면서 어떻게 말했는지 잘 모르겠다.
울면서 그간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사건들을 쭉 나열했다. 수차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써왔지만, 쓸 때와 말할 때의 감정은 조금 달랐다. 바로 앞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왠지 모르게 더 개운했다.
약을 처방 받았다. 에스시탈로프람으로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고 했다.
하루에 한 번 자기 전에 먹으면 되었다.
병원 다녀온 날 약을 챙겨먹고 잠을 푹 잘 잤고, 그 후에도 잠을 못 자는 날이 줄었다.
한 차례 더 병원을 방문했고, 지금까지 열흘 정도 약을 먹었다.
훨씬 나아졌다.
눈물이 날 것 같은 생각을 해도 눈물이 나지 않고
과거에 얽매여있던 생각들이 조금 홀가분해졌다.
안되는 건 안 되는대로 내버려두자, 는 마음.
더 먹으면 더 좋아지겠지?
밝게 살고 싶다.
우울증 정신과 치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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